"현대인 괴롭히는 알레르기의 정체"
- 사이언스타임즈 기사 (2010.8.30)
서울에 사는 현씨는 맨 피부로 햇빛을 쐬면 어김없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참기 힘든 간지러움에 피부를 긁다보면 어느새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난다. 사계절 내내 선크림 없이는 외출이 어려운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햇빛 알레르기.햇빛 알레르기는 태양빛에 노출되면 자외선 A 또는 B가 인체의 피부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해 표피 밑에 있는 면역세포를 강하게 자극해서 생기는 알레르기성 반응을 말한다.예전엔 드물게 발생했지만 건물 내 생활이 많아진 현대인에게선 자주 보이는 질환이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이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피부 진정을 위해 차가운 알로에 팩을 해주면 효과가 뛰어난데, 이도 여의치 않는 이들은 더운 여름날에도 긴 옷을 입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다.
‘알레르기’란, 원래 어원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반응을 일으킨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같은 자극이 있을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과민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날로 의학이 눈부신 도약을 하면서 많은 병들이 맥을 못추고 있건만 알레르기만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알레르기, 도대체 그 정체는 무엇일까.너무 깨끗해서 아토피 생긴다?매일 2시간씩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마니아 김씨. 운동 후 땀을 흘리며 느끼는 시원함도 잠시, 이내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피부의 가려움을 주체할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긁다보면 피가 나기 일쑤인데 긁은 피부는 다시 거무스름하게 착색된다. 이렇게 눈에 띄게 색이 달라진 피부로 인해 많은 아토피 환자가 대인기피증에 빠지기도 한다.요즘 우리 주변에서 이 같은 아토피 환자를 보기란 어렵지 않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소아의 유병률이 19퍼센트 정도로 유소아 다섯 명 중 한 명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유독 현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심해지는 병이라 그 원인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중금속에 오염된 물질과 실내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알레르겐)의 농도가 높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더 깨끗한 환경에서 청정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 '위생 가설'에서는 흙을 밟고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또 한쪽에서는 예전보다 필요 이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워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아토피 피부염을 막기 위해선 옛날 우리가 그래왔던 것처럼 흙을 밟고 뛰어 놀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양쪽의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최근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의 천식 유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위생 가설’로 불리는 이 학설은 현대에 들어서 아이들이 너무 깨끗하게 자라 면역력을 키울 기회가 줄었다는 것이다.그 일환으로 알레르기와 면역학 관련 학자들은 선진국과 후진국, 도시와 농촌간의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먼지가 많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는 아이일수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적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물론 더 세밀한 검증과정이 앞으로 필요하지만 실내 환경의 청결도에 비례해서 아토피 발생률이 급증한 사실이 보고되는 등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정확한 진단에 기초한 올바른 치료와 꾸준한 환경관리만이 아토피를 완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과민하고 예민하게 작용하는 면역계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해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피하고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계란 한입에 생명 위독아토피 환자가 좋은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먹거리가 생사를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7월 EBS는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시리즈를 연속 방송하면서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들을 소개했다. 프로그램 속 아이들은 계란 한 조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한다. 특히 캔달 훌린저는 무려 95퍼센트의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어 거의 모든 음식을 먹지 못한다. 공기 중에 섞인 땅콩가루와 땅콩버터를 먹은 친구가 사용한 색연필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소녀에게는 치명적이다. 결국 배에 튜브를 연결해 영양을 공급받는 그녀는 잘못 먹은 음식으로 이미 여덟 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왜 이런 음식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일까? 인체는 항상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철통같은 경호를 서고 있다. 그런데 음식에 포함돼 있는 일부 단백질을 발견하면 외부 침입물질로 보고 이에 대항해서 싸운다. 이것이 이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일단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두드러기가 나고 재채기가 시작되면서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견과류, 우유, 계란 등의 음식물이 음식 알레르겐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특히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을 하지 못하거나 쇼크가 오는 등 심각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전자 변형식품 안전한가
▲ 음식 알레르기가 급증하는 이유로 유전자변형식품(GMO food)을 대는 학자들이 많다.
음식 알레르기가 현대에 들어서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 유전자변형식품(GMO food)을 대는 학자들이 많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생산된 유전자 변형 콩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학자들은 유전자 변형 식품의 안전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더군다나 현재로선 음식 알레르기는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노력이 절실한데 미국 뉴저지주 힐사이드초에서는 땅콩 금지 팻말을 붙이고 땅콩 알레르기 학생을 위해 땅콩 금지 교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오하이오주 머서초에서는 점심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땅콩을 반입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나가노현의 마츠모토시는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을 위해 따로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한다. 이처럼 치료를 위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제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식품을 섭취할 수 없게 돼 영양결핍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따른다. 이웅철 내과 전문의는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무조건 피하다보면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므로 알레르기원이 되는 식품을 피하면서도 대체식품을 이용해 영양상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첨단산업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우후죽순처럼 산업시설이 들어서고 그에 따라 환경호르몬이 등장했다. 또한 각종 농산물이 전통적 품종개량과는 전혀 다르게 유전자변형으로 만들어지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질환이 우리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이지연 기자 | ljypop@kofac.or.kr
저작권자 2010.08.30 ⓒ ScienceTimes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43575&WT.mc_id=sc_newsletter&WT.senddate=20100829&WT.linkid=000004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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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by D.H.Shon [dhs95@kfri.re.kr]
본 기사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의 심각성을 소개한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유전자재조합식품의 알레르기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이런 류의 검정되지 않은 기사는 일반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제2의 광우병 파동을 낳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현재 국내에서 식약청은 유전자제조합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자료심사를 통하여 그 안전성이 확인된 것에 한하여 허가를 하고 있으며, 안전성심사에서 독성과 알레르기성 등의 항목을 면밀하고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성에 문제가 있는 유전자재조합식품은 이 심사를 통과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사전 심사)
다른 한편, 식약청의 허가를 득하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식품 중에서 알레르기성의문제를 일으킨 것은 현재까지 한 건도 없습니다. (사후 현황)
국내외적으로 일부 NGO단체들의 편향된 의견을 여과없이 인용하거나 전파하는 것은 국익을 위하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일 : 2010년 08월 30일 (13:27), 조회수 : 16264) |
